[특별강연]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장

  

현재 우리나라는 전면적이고, 총체적이며, 지속 심화되는 복합 다중위기 상황이다. 즉, 생명의 위기이고, 사회와 삶의 위기이고, 인간성의 위기이 다. 우리나라 토종벌이 절멸하는 등 생물종의 위기는 곧 인류 존망의 위기이다. 공동체가 붕괴되고 분열하며 해체되는 사회의 위기이고, 인간의 파편화, 원자화되는 삶의 위기, 인간성의 위기가 다가왔다.

우리는 그동안 대량생산, 소비, 폐기로 이어지는 거대문명의 양식 속에서 살아왔다. 화석연료를 너무 많이 소비하면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지내면 2040년이면 기후이탈, 2100년이면 종의 대절멸로 예측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부분적, 지역적 큰 편차 속에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해야 한다. 적정생산, 소비, 최소 폐기라는 작은 문명으로 전환하고, 자연동력 체계로 바꿔야 한다. 지구 상의 생명살림운동을 펼쳐야 한다.

조금 불편해도 마음이 편해야 한다.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명의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 단순하고 소박한, 행복추구의 생활관으로 바꿔야 한다. 훌륭한 시민, 현명한 인류의 협동활동으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 생명의 문명, 작은 문명사회로 전환해야 한다.

운동이란 무엇인가? 바로 자기변화, 사회변화를 이끄는 것이 운동이다. 이것을 잘하는 사람이 바로 ‘지도자’다. 뛰어난 사회운동은 그 시대의 가장 근본적이고 절실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자주적, 집단적, 지속적 실천행위이다.

지금 우리 운동을 점검해 보자. 회원 대중이 합의한 분명한 목표가 있는가? 목표달성을 위한 확고한 주체가 있는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 과제는 무엇인가? 과제수행을 위한 인적, 물적 협동 력은 어떠한가? 과제실천의 과정과 결과를 제대로 평가하고 조직활동에 반영하고 있는가?

우리 운동은 이제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새로운 문명사회 건설’을 운동 목표로 삼고, 기조로는 참여, 봉사, 대안으로 정했다. 이러한 운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점과제로는 생명살림운동, 평화 나눔운동, 공경문화운동, 지구촌공동체운동 등 4대 중점운동을 추진해 마을과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설 계획이다.

지도자는 누구인가? 바로 계획, 실천, 평가하는 사람이다. 어제에서 교훈을 얻고, 오늘을 똑바로 보며, 내일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어제-오늘-내일, 과거-현재-미래는 이어져야 한다. 자세는 대중과 함께, 지역주민과 같이, 이념을 벗어나 대중보다 반발자국 앞에서 희망을 조직, 실천하는 사람이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서 끊임없이 조사, 연구, 학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일 중심, 사람중심의 운동 문화를 만들자. 제일 중요한 점은 운동가이다. 나보다 더 운동을 잘하는 사람을 발굴해 운동가로 키워내야 한다. 사람을 찾아내서 나 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드는 일, 자신 분신을 만드는 사람이 운동 가다.

유연하고 유능한 조직을 갖춰나가자. 고정적 사고방식을 버리자, 경험과 경험주의는 다르다. 자기 경험에 따라 이거 아니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경험주의자다. 유능해야 한다. 자동적으로 민첩한 조직이 된다.

미래는 그냥 오지 않는다. 우리가 선택하고 창조하는 것이다. 생명‧평화‧공경의 길은 개인의 변화와 세상의 변화를 통합 실천하는 새로운 국민운동이다.

이제 지도자 여러분과 함께 반발자국 앞서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실무운동가 여러분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 새마을 운동이 우리나라를 넘어서 지구생명을 구할 수 있는 큰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가 아는 것을 최대한 다 내 놓고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저는 새마을운동이 그야말로 성공한 운동이 되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감사합니다.

2018. 6 . 22 새마을신문에서